 “뭔가 달라도 다른 연회”
지역 연회에 계시면서 오랜만에 한인 모임에 참석하신 어느 목사님이 연회를 마치는 날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다. “정말 오랜만에 한미연회에 왔는데 다른 연회와는 다르네요. 너무 좋았어요. 많은 은혜 받고 돌아가요. 감사해요.”
2025년 한미연회가 지난 6월 2(월) - 5일(목)까지 3박 4일 동안 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와 Holiday Inn & Suites Detroit-Troy에서 “거룩함으로 일어나라”를 주제로 열렸다. 공식적인 연회는 2일(월) 저녁 7시 예배로 시작됐다. 비공식적으로는 주일부터였다. 필자는 주일 저녁에 디트로이트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는 이들을 위한 라이드를 주최측 교회에서 준비해 주었다. 라이드 뿐만 아니라 주일 사역을 마치고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연회 대표들을 위해 김밥과 물도 제공해 주었다. 필자도 하루 종일 굶었던 터라 허겁지겁 김밥 한 줄을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김밥을 먹으며 공항에서 수고하는 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 김영경 권사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 권사님은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 2시부터 공항에 나와 있다고 했다. 새벽 1시나 2시까지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런 그의 말투와 표정에서는 싫은 내색, 힘든 내색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연회는 주일부터 시작된 것이다.
 첫째 날 - 신을 신고 끈을 조여 매고
연회 첫날, 오전부터 평신도 대회가 있었다. 평신도 대의원들은 공식적인 연회의 시작을 알리기도 전에 모이는 열정을 보였다. 오후 2시부터 등록이 시작되었는데 오전에 있은 평신도 대회와 연회 준비를 위해 주일에 도착한 대표들이 차례대로 등록을 마쳐 한꺼번에 등록처에 모여 길게 줄을 서며 기다리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다. 등록을 마친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의 회포를 풀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료집, 명찰, 기념 볼펜, 기념 티셔츠, 박카스와 물까지 양손 가득 연회에서 준비한 물품을 받아 가며 고마워하며 즐거워했다.
오후 5시가 되자 등록과 호텔 체크인을 마친 연회대표들은 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에서 준비한 차량에 탑승하여 교회로 이동했다. 순조롭게 이동을 마치고 먼저 발길이 향한 곳은 저녁 식사를 위한 교회 친교실이었다. 테이블마다 정성껏 준비된 숟가락과 젓가락, 냅킨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저녁 식사는 성대했으며, 모인 모두 만족해했다. 맛과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반갑게 만난 이들과의 고소한 대화로 마음마저 가득 채운 후 개회예배를 위해 예배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예배는 중보기도로 시작됐다.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앞쪽부터 자리를 채운 연회대표들과 한명훈 목사님(템파한인감리교회)의 기도 인도로 뜨겁게 목청껏 기도했다. 기도의 열기로 예배당은 뜨거웠다. 마음도 뜨거워졌다. 밥도 잘 먹어 좋은 기분이 기도가 더해지니 이보다 더 좋은 순 없었다. 이선기 목사님(LA베이직교회)의 사회로 예배는 인도되었고, Mark Webb 감독님이 나와 환영사를 했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한국말에도 좌중은 큰 박수로 연회를 주재할 감독님을 환영해 주였다.
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 찬양단의 찬양이 이어졌고, 안성주 장로님(LA베이직교회)의 기도가 있었다. 개회예배에는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다름 아닌, 총감리사의 취임식이었다. 총감리사로 선출된 류계환 목사님이 정식으로 연회를 통해 취임하게 된 것이다. 취임식은 Mark Webb 감독님이 이끌었다. 모인 모두는 한미연회 총감리사로 취임한 류계환 목사님을 열렬히 축하해 주었다. 특히 총감리사님과 가족들이 함께 앞에 나왔고, 대표들은 그와 그의 가족의 어깨에 손을 얹고, 그들의 어깨에 손은 얹은 대표들의 어깨에 뒤를 이어 나온 이들이 줄줄이 손을 얹고 총감리사로 취임한 류계환 목사님과 가족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 이외에도 로뎀앙상블시니어콰이어(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의 특송, 백유진 권사님(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의 간증, 개척교회 소개(한명훈 목사, 템파한인감리교회)의 순서가 있었다.
총감리사로 취임한 류계환 목사님이 이날 개회예배의 설교를 맡았다. “모든 일에 다 때가 있습니다”를 주제로 전도서 3:1과 레위기 1:3-9의 본문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그는 ‘우리는 정든 교회를, 건물을 놓고 나와야만 하는 아픔을 겪었다.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는데, 이제는 거룩함으로 일어날 때다. 거룩함은 레위기의 본문에서 엿볼 수 있다. 하나님께 번제를 드릴 때, 번제물의 각을 떠서 바친다. 각을 뜬다는 것은 가죽을 벗겨 살점 하나하나를 조각조각 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살점 하나도 남기지 않고 다 태워 하나님께 드리는 거다. 각을 뜨는 결단이 한미연회의 결단이 되기를 간구한다’라며 이를 골자로 ‘우리 한미연회는 거룩함으로 일어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또한 글로벌감리교회는 교회를 섬기는 신앙 운동이다. 지역 교회를 섬기는 연회가 되는 것이 한미연회의 비전이다. 그러기 위해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선교하는 교회를 세워 나갈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미연회는 은혜로운 연대가 있는 기도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첫날 개회예배로 시작된 2025 한미연회는 이렇듯 새롭게 준비된 새 신을 신고 그 끈은 조여 매고 거룩함으로 일어날 준비를 마쳤다.
 둘째 날 – 뛰어라! 모든 세대와 아울러
아침 경건회에 참석하기 위해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지만, 졸린 눈을 비비며 이부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장학범 목사님(그레이스벧엘교회)이 “99대 1”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눠주었다. 호텔 식당은 아침 식사를 위한 이들로 가득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밥심이다. 비록 흰쌀밥은 아니었지만, 준비된 음식을 먹으며 간밤에 다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소화가 다 되기도 전에 둘째 날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Plenary 1! 간략한 회의 규칙 소개 후 준비된 회무가 진행되었다. 정회원 목회자회, 선교위원회, 공천위원회 등의 보고가 있었으며, 특별히 교단총회 이후 보고 시에는 유라시아연회와의 선교파트너십이 제안되었다. 이에 대해 더 많은 인원을 충원해 태스크포스팀을 꾸리고, 심화 연구와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임시 연회를 통해 통과시키기로 결의했다. Plenary 중에는 유라시아연회 에드워드 허가이(Eduard Khegay) 감독님과 안드레이 김 목사님이 직접 나와 유라시아 지역의 교회와 선교 현황에 대해 짧막한 보고를 하기도 했다.
Plenary를 마친 후 전날 저녁처럼 일사불란하게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여 교회로 이동했다. 점심으로는 시원한 냉면으로 주린 배를 채웠고, 이어진 일정이 계속됐다.
작년 9월 말,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고 이철구 목사님의 추모식이 거행됐다. 류계환 총감리사님의 사회로 추모식은 거행됐다. 추모영상 상영이 있었고 영상을 보며 참석한 이들은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다. 신병옥 목사님(미라클LA교회)의 추모사를 들으며 고인과의 추억을 되새겼다. 한미연회 리더십카운슬의 특별찬양이 있은 후, 연회에서 유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냈다. 유족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고 연회에서의 추모식으로 더이상 함께할 수 없음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며 고 이철구 목사님을 하나님의 품에 온전히 맡겨드렸다.
추모식에 이어캐롤린 무어(CarolynMoore) 감독이 “웨슬리안 영성”을 주제로 강의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릎 꿇는 신학(KneelingTheology)”과 “앉는 신학(SittingTheology)”을 대비하며 설명한 대목이었다. 하나님 앞에 앉아 기도하는 자세가 단순히 앉는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는 태도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강의 마지막에는 연회 대표들을 단상 앞으로 초청해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어 감독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연회 대표들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단순한 연출(Performance)로서의 무릎 꿇는 기도가 아닌 간절함으로 뜨겁게 기도했고, 마치 하나의 기도의 향연처럼 하나님께 드려졌다. 이번 한미연회는 기도가 끊이지 않는 기도의 연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목회자/평신도 세션에서는 각각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정해진 장소에 모여 수차례에 걸친 투표를 통해 202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있을 총회에 파송할 대의원을 선출했다. 회의의 열기도 식히고 허기진 배를 채울 저녁식사! 매 끼니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은 참석한 연회대표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제 저녁예배의 시간이다. 연회의 중심은 회무처리여야 하는 게 마땅하나, 이번 한미연회의 무게 중심은 당연 저녁예배로 옮겨졌다. 저녁에 드려지는 예배는 모든 예배가 부흥회를 방불케 할 만큼 뜨겁고 은혜로웠다. 이날 예배는 디트로이트한인교회의 EM의 예배실에서 드려졌다. EM의 청년들이 나와서 방송실에서며 찬양으로 봉사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한미연회 교육위원회 산하 차세대교육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성수(David Ryu) 목사님이 담당하고 있는 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 EM의 예배실에서 연회대표들과 EM 교우들이 어우러져 함께 예배를 드림이 무척이나 감동적이었다. 특히, 이날 예배에는 디트로이트한인감리교회의 주일학교성가대의 찬양이 있었다. 어린아이서부터 연회대표로 온 장년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3세대가 연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로뎀교회의 양준 권사님의 간증과 털사감리교회 손태원 목사님의 “예수님, 우리의 진정한 왕, 완전한 소망”이라는 제목의 말씀도 이어졌다. 손 목사님은 솔로몬 왕의 지혜로운 판결이 담긴 본문을 가지고 말씀을 나누며 ‘자신의 아이를 빼앗기게 됐던 그 여인이 처음에는 창기로 불리다가, 가장 많은 부분에서는 여자로, 마지막에서는 어머니로 불리게 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도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이었으나 예수님의 구속하시는 은혜로 하나님의 아들, 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 이야기에는 끝까지 창기로 남은 여성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이 여인이 행한 것은 공멸을 향한 길이었다. 법이 허용한다고 낙태를 행하거나, 법이 인정한다고 해서 동성애를 한다는 것은 공멸을 향해 가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경종을 울리며 회중을 회개의 자리로 초대하고 다 같이 통성으로 기도하며 말씀을 마쳤다. 말씀 후에는 류성수 목사님이 나와 앞으로 연회에서 행해질 차세대사역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회개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이것이, 거룩을 향한 달음박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3세대가 모여 연회에서 함께 예배할 수 있음이 감사다. 이는 한미연회의 미래가 밝음을 보여주는 예표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세대, 거룩을 향한 몸부림의 달음박질! 달음박질을 하였다면 이제 날아올라야 한다. 셋째 날, 그 비상의 날개짓이 시작된다.
To be continued.. |